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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두고 이 대표가 전날 제주와 계양에 이어 부산과 충청 훑기에 나선 건 ‘지방선거 과반 승리’를 목표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광역지자체 17곳 중 최소 9군데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항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4년 전 우리 당이 부산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큰 벌을 받았다”면서도 “우리를 대신하기 위해 뽑은 세력이 부산에서 정치를 잘 못 했다”고 꼬집었다.
오후 대전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10년 넘게 장악하는 동안 대전을 위한 공약이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세종 선대위를 찾아 “지선은 각지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우세지역보다는 열세부터 도는 것이 확장적인 전략”이라며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 참석을 요청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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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 전날인 17일 하루종일 호남 곳곳을 찾아 텃밭 민심을 살폈다. 오전에는 전북지역 후보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5·18 민주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에는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리 행진’에 나서며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에 참석하며 시민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확신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호남 지역이지만 이 위원장이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기소권 법안 처리) 법안 처리, 인사청문회 논란에 이어 ‘성 비위’까지 터지면서 기존 결집층이 흔들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지선은)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다.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기면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권’으로 발길을 향했다. 민주당으로선 세종을 제외한 충북·충남·대전 지역의 승리를 이끌어 내 국민의힘과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의 ‘성 비위 의혹’ 사건으로 충청권의 민심이 흔들리자 이를 지키기 위해 두 수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두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광역시당 선대위 회의에 동시에 참석해 충청권 지지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의 ‘충청 사드배치’ 공약이 후퇴했다며 공세 수위도 높였다. 윤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충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던 윤석열 정부가 취임도 하기 전에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더니 국정운영 하는 데는 안하무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