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만원까지 뚫어낸 비트코인, 대체 언제까지 오를까

이정훈 기자I 2021.01.07 16:09:56

비트코인 원화 4100만원대, 달러론 3만7000달러대
비트코인 시총 6881억달러…시장 전체론 첫 1조달러
`블루웨이브`에 투자 증가세…기관주도에 개인 동참
JP모건 "金 수요 대체…최대 1억6000만원까지 갈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4100만원을 넘어섰다. 달러 기준으로는 3만77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에 따른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기관투자가들의 계속된 시장 진입으로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마 한 편에서는 버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8.5% 이상 오른 411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000만원을 넘은 지 불과 11일만에 다시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도 24시간 전에 비해 5% 이상 올라 3만7000달러 안팎에서 거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저점이던 4000달러 이하를 기준으로 하면 10개월여 만에 무려 80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로써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881억달러(원화 약 748조7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테슬라 시총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0% 이상 늘어나 1조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를 차지하며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달성하면서 재정 부양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양 확대는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위험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다 많이 풀린 돈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헤지수단으로서 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얼마 전 미국 대표 금융사인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일정 부분 대체할 것이라며 최고 14만6000달러(원화 약 1억5870만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비트코인 데포를 이끌고 있는 브랜든 민츠 대표는 “총 발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투자수요를 더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달러화가 더 많이 풀리는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자산 다변화를 고민하는 투자자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대표 역시 “만약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더 많은 기업들이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려 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시장흐름을 주도하면서 가격 안정성이 더 높아진 것이 2017년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인 루노(Luno)의 비제이 아이야르 사업개발부문 대표는 “확실한 강세장”이라고 진단하며 “기관투자가와 같은 큰손들이 대거 참여하는 시장은 2017년에 비해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과 같이 30~40% 조정은 없겠지만, 고점에 근접하면서 향후 횡보할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 가상자산 중개업체인 OSL의 매트 롱 대표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등락을 보면 3년 전 급등락 상황을 연상시키지만, 이번주 비트코인이 조정 이후 반등하는 양상을 보면 기관투자가들이 가격 하락 때마다 적극 매수할 것임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동안 관망하던 개인투자가들도 최근 관심을 가지며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거래량이 워낙 늘다 보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접속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업체인 바벨파이낸스의 사이먼스 첸 투자담당 이사는 “최근엔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다보니 `나 혼자 이 대열에서 소외될 수 있다`(FOMO)는 우려가 개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