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4월 3일)를 앞둔 상황이라 투자비가 많았고 코로나19로 설치 공사에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망 투자가 줄어든 데 대한 우려가 크다. 정부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1월 말 ‘5G 통신품질 평가’를 연내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1월에 비해 2, 3월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G 예상 가입자가 줄고, 28GHz 초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할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워 통신사들이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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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투자비 KT 26.3%, SK텔레콤 7.5% 감소
13일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따르면 KT와 SK텔레콤의 1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3%, 7.5% 줄었다. LG유플러스만 54.2% 늘었다. KT는 올해 1분기 4069억 원, SK텔레콤은 3066억 원, LG유플러스는 3746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KT는 5521억 원, SK텔레콤은 3313억 원, LG유플러스는 2768억 원을 투자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의 맏형인 KT가 투자를 크게 줄여 어려움이 크다”면서 “1분기에 계획대로 투자했던 LG유플러스도 다른 통신사 눈치를 보며 점차 투자를 줄여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1월에 투자가 크게 감소한 분위기를 보고 ‘5G 통신품질 평가’를 연내 실시하기로 하는 등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면서 “덕분에 2,3월에는 늘어 예년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분기는 나아질까..3사 CEO, 정부에 약속
통신사 투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인프라다. 언택트(untact·비대면)로 일상생활을 온라인·모바일로 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다. 여기에 5G의 초저지연·초고속·초연결성이라는 기술 특성을 활용하면 공장(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의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통신3사 CEO들은 지난 3월 5일과 4월 8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5G+ 전략위원회’ 영상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투자를 계획했던 2.7조 원에서 4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약속대로 올해 상반기(1~6월) 투자액이 4조 원이 되려면 1분기 통신 3사 투자액(1조 881억원)의 두 배 이상을 2분기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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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목표치 하향..투자 불안감 여전
통신사들 역시 1분기는 특이 상황이었다며 5G 투자는 차질 없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사 모두 5G 예상 가입자를 지난해 연말보다 낮춰 투자 유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 목표를 지난 연말 밝혔던 600~700만 명에서 10~15%를 하향했고, KT 역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25~30%로 잡았던 5G 가입자 수를 25%로 줄였다. 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 510~630만 명을, KT는 375만 명을 예상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23~25% 사이로 5G 가입자 수 예상을 낮췄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워낙 특수한 상황이어서 올해 1분기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 않느냐. 코로나 영향도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 대규모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5G 품질 평가로 지하철, 공항 등 빌딩에 들어가는 중계기 수요는 늘었지만, 28GHz 대역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8GHz 정도가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맞는 5G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달리는 고속철도에서 제공되는 끊김없는 미디어 서비스나 전국 CCTV의 고화질 영상 제공 및 분석 정도인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