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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부장은 27일 오전 시민단체 회원 등과 함께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찾았다.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박 지부장은 조 회장의 이사연임이 부결되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동행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해 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결과다.
딸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이 잇따라 폭언, 갑질 등 일탈행위로 파문을 일으키고 자신 역시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경영 조 회장은 결국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주총 의결을 통해 경영권을 잃게 됐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피해자였던 박 지부장은 그동안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대 지부장으로 당선돼 노조 차원에서 대한항공 경영 문화 개선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