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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 제작자 황모(35)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48)씨 등 7명을 도박장개설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을 도운 조직폭력배 최모(24)씨와 브로커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IT기업을 위장 설립해 총 8000억원대 규모의 42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800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IT 회사를 차리고 다른 층에 도박사이트 운영 업체를 운영하는 수법으로 세간의 의심을 피했다.
황씨는 외국 호텔 카지노의 바카라·블랙잭 영상을 구매해 실감나는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마징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카지노 도박 영상을 송출했다. 마징가 프로그램이란 게임 영상을 연속 이미지로 실시간 캡쳐해 송출하는 기술이다.
마징가 프로그램 적용 이후 도박 사이트 회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와 함께 마징가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모씨는 프로그램 개발 대가로 월 1000만원 상당의 월급과 6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등 브로커들은 황씨가 운영하는 42개 도박사이트 운영권을 분양받아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품시계 등을 게시하며 도박 회원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총 회원은 1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유명 대학 공과대학을 졸업한 황씨는 카지노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는 점을 이용해 회원들을 모았다”며 “회원들 중에는 의사, 주부 등 다양한 직군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도박사이트의 사이버 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업무를 맡은 임모(50)씨 등 4명을 범죄수익은닉제 규제법 위반으로, 상습 도박자 최모(63)씨 등 91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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