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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가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략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디지털 신세계’에서의 새로운 소통전략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서 ‘디지털 신세계, 성장을 위한 소통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는 “현대인들은 아날로그 세상에 살고 있지만 온라인·휴대폰 사용 등 디지털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며 “전략적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메시징 솔루션 업체 센드버드의 창업자다. 센드버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이나 인도네시아의 호출형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고젝(Gojek)은 물론 국내의 티몬, 넥슨, 신세계 등에서도 센드버드의 메시징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는 이에 맞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어떤 점이 다를까. 김 대표는 ‘비동기식(규칙적인 시간관계가 없는 것)’ ‘파편화’ ‘채널의 분리’ ‘재분배·확산’ 등을 차이점으로 들었다. 아날로그는 같은 장소와 시간에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디지털은 상황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김 대표는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있든지 상관없이 온라인에서 메시지가 활발하게 오간다”며 “이로 인해 디지털 세계에서 수많은 문제와 기회들이 생겨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에서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들도 온라인에서 재분배와 확산이 일어난다. 국내서 논란이 됐던 김무성의 ‘노룩패스’는 미국의 ‘레딧’에 소개되기도 했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것도 디지털 세상의 특징이다. 깃랩(GitLab)이라는 회사는 임직원이 250명이지만 사무실이 없다. 전 세계 39개국의 임직원은 모두 원격으로 근무를 한다. 워드프레스라는 기업 역시 64개국 738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따로 사무실은 없다.
김 대표는 디지털 세계에서 전략적인 소통을 이끌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파이프라인의 관리’, ‘메시지 발송에 대한 스케줄링’, ‘수신자의 상황에 대한 선제적 배려’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에 관한 얘기가 들릴 때는 방탄소년단과 북한 뿐”이라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학습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사적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영향을 학습하는 등 조직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IT 부서에서만 담당할 것이 아니라 리더가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