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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에 북한산서 2명 사상…항공편 결항 등 전국서 피해 속출(종합)

한정선 기자I 2017.07.10 18:45:17

북한산국립공원서 낙뢰로 1명 사망, 1명 중상
서울 구로의 옹벽이 붕괴돼 주택 1개소 파손
기상청 "11일까지 서울, 경기 등에 50~100㎜ 비"

장마전선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10일 오전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의 한 축사 옆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축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지난 6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내린 폭우로 북한산국립공원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경기도 양평 93.5mm, 포천 92.0mm, 강원도 양주 90.5mm, 경기도 광명 90.5mm, 서울 87.0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포천 297.0mm, 강원 철원 228.0mm, 전남 고흥 224.9mm, 서울 204.5mm, 충남 서산 127.6mm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서울, 인천(강화 제외), 세종, 경기(파주, 연천, 김포 제외), 강원도 춘천·원주·영월·화천·철원·횡성·정선·평창·홍천·양구, 충북 음성·진천, 충남 천안·공주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우로 이날 오후 4시 한강에선 팔당댐(초당 3115t)과 청평댐(644t), 의암댐(348t), 춘천댐(248t)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2.7%로 예년의 39.9%에 비해 높은 편이다.

폭우로 인명 및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10일 경기 안양 6동, 부천 3동, 수원 1동 등 주택 10동이 일시침수됐다. 또 서울 구로의 옹벽이 무너져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기상악화로 대피 중이던 탐방객 A씨(60·여)가 낙뢰로 사망하고 B씨(46·남)가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도로가 침하됐고 KTX 광명역사 지하1층 통신실과 웨딩홀이 침수되기도 했다.

6일부터 내린 폭우로 충남 지역 550곳과 전북 지역 1021곳 등 모두 1576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된 상태다. 이들 지역에선 62ha(약 18만 7550평) 규모의 농경지도 물에 잠겼다. 충남 논산에선 닭 650마리가 폐사했다. 경기 연천, 안성 세종 등 5개소에서 사면의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현재 청계천 산책로, 청주 무심천 등 도로 2개소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로 129개소의 출입도 통제됐다. 김포~제주 1개 노선, 김해~푸동·심양·타이페이 3개 노선 등 6개 노선 항공기 24편이 결항됐다. 대천~외연도 1항로, 군산~계야도 5항로 등 12항로 18척의 여객선도 운행도 중단됐다.

안전처는 지난 6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물이 불어난 하천과 계곡, 하상도로 등에 대한 사전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인명피해 우려지역 2347개소와 재해취약 지역 5937개소 등에 대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에는 50~100㎜(많은 곳 경기내륙, 강원내륙, 충청북부 15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처와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져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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