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 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의 강연자로 나선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이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지 않냐”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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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박사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더라”며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는 운전 중이란 핑계로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운전하다가 노트북을 펴는 슬픈 일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전망을 내놨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은 AI로 인해 변화를 겪을 인류의 현 상황을 “해변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계속 발 밑을 보다보면 앞에 다가오는 파도를 보지 못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상황은 ‘발목까지 올라온 물’이다. 머지않아 파도가 우리를 덮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표현했다.
AI로 인해 변화할 세상에 대한 예언도 나왔다. 최진기 오마이스쿨 대표는 “그간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근력이 얼마나 우스운 것이었음을 보여주어 왔다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이 우습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고, 송영길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여러분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아닐 것 같다. 절반 이상이 날아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강연의 묘미인 큰 웃음을 주는 말도 있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강연에 앞서 “2009년도에 다보스 포럼이 큰 실수 저질렀다. 차세대 글로벌 리더 한국 대표로 정재승을 뽑았기 때문이다. 다보스 포럼은 큰 실수지만 제 인생엔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