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영동대로에 257평 규모 브랜드 갤러리 개장
링컨 전시장 자리 꿰차며 ''프리미엄 EV'' 공략 본격화
SEA 플랫폼·럭셔리 전시차 앞세워 첨단 기술력 강조
첫 출시 모델 ''7X'' 예고…가격 5000만원대 전망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영동대로의 한 빌딩, 외벽에 ‘ZEEKR’ 로고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대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유리창 너머 전시 공간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폈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지커 001 FR’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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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는 국내 수입차의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다. 지커 갤러리 도로 맞은편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이 자리하고 있고 삼성역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폭스바겐, 포르쉐, 제네시스, 아우디, BMW 등 주요 고급차 브랜드 센터가 포진해 있다.
지커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 한복판에 브랜드 갤러리를 마련한 것은 기존 수입차 강자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고소득층이 밀집한 대치동은 국내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동시에 고객들의 눈높이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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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개장했다. 지커는 이르면 이달 중 국내 브랜드를 전격 론칭하고 이번 갤러리를 거점 삼아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을 알리고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공간은 당초 미국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 전시장이 있던 곳이다. 전통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환기에 경영난을 겪으며 일선에서 물러나는 사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빈자리를 파고드는 세대교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SEA 플랫폼 모형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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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7평 규모의 브랜드 갤러리에는 지커의 역사·기술력을 소개하는 전시물과 함께 전기 슈팅 브레이크 ‘지커 001 FR’, 럭셔리 전기 MPV ‘지커 009 그랜드 콜렉터 에디션’, 전기 미니밴 ‘지커 믹스’, 플래그십 럭셔리 SUV ‘지커 9X’ 등이 전시됐다.
특히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고객을 맞는 것은 ‘SEA 플랫폼’ 모형 전시물이다. SEA 플랫폼은 모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이 볼보, 폴스타 등과 함께 활용하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다. 지커는 이를 통해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지커 믹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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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차량들도 ‘중국차는 저렴하다’는 편견을 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커 009 그랜드 콜렉터 에디션의 실내는 넓은 2열 독립 시트와 대형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루프, 고급 소재를 앞세워 프리미엄 라운지에 가까운 분위기를 냈다. 지커 믹스는 실내 테이블과 회전형 운전석을 통해 라이프스타일형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리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인 슈테판 질라프가 직접 그린 스케치도 눈길을 끌었다. 그림 속에는 달리는 지커 차량 뒤로 롯데월드타워와 남산서울타워가 함께 담겼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지커의 야심이 거듭 드러나는 대목이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슈테판 질라프 지리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의 그림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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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는 국내 시장에 중형 전기 SUV ‘7X’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7X는 900V 전기 시스템과 초고속 충전 성능, 78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앞세운 모델로 가격은 5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브랜드 갤러리에는 7X가 전시되지 않았다. 대중 판매 모델 대신 고성능·럭셔리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먼저 각인한 뒤 실제 판매 모델을 투입해 시장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 지커 브랜드 갤러리 인근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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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관계자는 “브랜드 홍보 및 서비스 거점은 앞으로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과의 접점도 계속 넓히고 출시 예정 차량의 성능과 가격 등 구체적인 제원도 조만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