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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장기화에 현장은 '일촉즉발'…피로 누적되는 경찰

손의연 기자I 2025.03.25 16:29:47

헌재 앞 1인 시위·유튜버 소란…이격조치
집회 금지 통고에도 트랙터 상경…진입금지 조치
계란 투척·차량 뺑소니 사건까지…온라인 협박글도 계속
경찰, 탄핵심판 장기화로 피로도 높아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길어지며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 가열되고 있다. 경찰은 예측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다는 각오지만, 탄핵심판이 장기화하면서 경찰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지 96일째인 20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헌재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서울시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트랙터 상경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청산을 외치며 트랙터와 트럭 수십대를 몰고 서울에 도착,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이들에 대해 집회금지를 통고했지만 전농은 반발하며 22일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전날 트랙터 집회를 불허하며 트럭 20대에 한해 집회를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전농은 기존 방침대로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경찰은 반대 단체와의 충돌 가능성과 교통 혼잡 우려를 들어 이들이 도심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다.

탄핵심판이 늘어지면서 탄핵 찬반 단체의 집회도 계속돼 경찰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집회 대응 및 관리뿐만 아니라 집회 불법 행위 수사 등 경찰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오전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중 날계란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경찰청에 항의방문해 헌재 주변 경비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백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이를 찾기 위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으며 수거한 유류품에 대한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겼다. 경찰은 백 의원에 대한 계란 투척 사건 이후 1인 시위자와 유튜버에 대해서도 이격조치하는 등 헌재 주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가 집회 참가자를 차로 치고 달아난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부근 골목길에서 한 승용차가 20대 여성을 승용차로 치고 도주했다. 이 여성은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으며 승용차 운전자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운전자를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며 고의성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최근 헌재 등 주요 기관과 재판관 같은 주요 인물에 대한 위협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경찰은 테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에 게시된 헌재 등 주요 기관 협박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헌재 재판관과 서부지법 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 대해 신변보호도 진행 중이다.

한편 탄핵심판 장기화로 현장 경찰관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초과근무수당 한도를 일시 폐지하고, 사태 종료 후 포상 휴가 실시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현재 초과근무 수당 한도가 143시간으로, 경찰청과 협의해 지난 1월과 지난달 상한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며 “이번 달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1~2시간이라도 경찰들의 휴게시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황이 종료되면 대대적인 포상 휴가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탄핵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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