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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탄핵 인정할 수 없다'하면 '탄핵부정당' 돼버려"

박경훈 기자I 2019.02.21 16:24:57

21일 제3차 전당대회-부산 합동연설회 발언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어"
"김진태 외칠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져"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는 21일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부정당’이 돼 버린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탄핵 인정’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유승민을 지지했던 920만 중도표를 끌어오겠다”고 중도확장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오히려 백척간두, 낭떠러지 앞에 서버렸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저 말고, 다른 주자 두 분이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며 “심지어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완전히 괴리된 입장이다. 이래가지고 내년 선거 치를 수 있겠냐”고 황교안, 김진태 당대표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 인사개입하고 나랏돈 빼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김경수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 우리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런 입장이면, 내년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민주당은 헌재의 탄핵 판결까지 부정하는 ‘한국당 심판론’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할 총선이 오히려 우리를 심판하는 선거로 둔갑할 게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김진태 후보, 그의 지지층인 ‘태극기부대’도 저격했다. 오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진태’를 목청껏 외치는 분들의 모습이 있다. 분노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진태를 외치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일반 국민의 마음은 우리 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애국’이다. 승리가 ‘의리’”라면서 “그래야, 공과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도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거듭했다. 오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920만표를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며 “저 오세훈이 말 없는 다수, 중도층의 표를 얻어내고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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