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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방송통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최근 석 달 동안 8.62% 상승했다. 이는 국내 섹터별 상장지수펀드(ETF)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7.57%를 나타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를 절반 이상의 비중으로 편입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방송통신 ETF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RX Media&Telecom’를 기초 지수로 한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를 각각 25% 안팎으로 편입한 상태로 이들 세 종목만 합친 것이 75%에 가깝게 담은 것이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ETF의 경우 한 종목을 30%의 비중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관련 이슈가 있을 때 투자자들이 투자할수 있도록 미리 상장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펀드 규정상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10%이상 담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이통3사 주가는 LTE(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기술) 원가 자료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원가공개가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6000원(2.26%)오른 27만1500원에 마감하며 7월 중순대비 19.3%나 상승했다. 같은기간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6%, 12.8% 가량 상승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네트워크장비·칩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이미 5G 실체 논란이 사라졌다”며 “오는 12월에는 모뎀 형태이지만 수도권에서 5G 전파가 송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통신주가 5G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네트워크 투자 수혜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과거 이동통신 투자(3~5년 주기)와 다르게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 사이클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통합방송법 제정안도 이통3사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통합방송법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케이블TV 전국 사업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통신사 위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며 “통신사 중심으로 M&A가 이뤄지게 되면 통신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저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