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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여름 전력수요도 급증.."공급 안정적"

정태선 기자I 2018.07.19 17:27:14

여름 최대전력수요 기록 연일 경신
한달간 무더위..전력수요 급증할 듯
산업부 "전력예비율 10% 이상 비교적 안정적"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 한전KPS는 19일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정비활동 강화에 나섰다. 한전KPS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평균) 최대전력수요는 8671만kW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지난 16일의 8631만kW를 넘어선 수치다. 산업부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력예비율은 12.7%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가 예측한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8830만㎾)나 올해 2월 6일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전력(8824만kW)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 전력업계에서는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거나 예비력이 1000만㎾ 이상이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요는 8월 1~2주에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까지 전력수요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전력 공급능력은 1억71만㎾를 확보하고 있어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수요반응(DR) 등으로 전력공급 외 순간전력수요를 제어하는 전력수요관리 방법도 진화해 전력예비율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폭염 등은 전력공급에 큰 장애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설비와 함께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까지 늘어 전체적으론 설비용량이 올해만 1.827GW가 증가한다. 1.4GW급 신한울1호기, 0.24GW 제주복합화력, 0.4GW 서울복합화력1호기, 0.4GW 서울복합화력2호기, 집단에너지 0.121GW 등 총 2.561GW의 설비가 추가로 늘어난다. 월성1호기 0.679GW, 제주GT 0.056GW, 통영복합 0.5GW 등으로 감소요인이 있지만 이를 상쇄하고 남는 것이다.

변수는 앞으로 날씨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4~7도가량 높은 무더위가 앞으로 20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끝나면서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지역으로 일찍 확장됐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는 한달 이상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마치 가마솥처럼 점점 더워지는 ‘열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냉방기 사용 등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이후 예비력에 따라 경보 단계는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내려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름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더라도 2030년까지 우리나라 전력수급 정책을 담은 제8차 계획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7차 계획에서 2030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113.2GW로 봤지만 8차에선 100.5GW로 낮춰 잡았다. 전망치가 낮아진 배경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기존 2.47%보다 낮은 2.43%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경제상장률은 3.1%였고 올해는 2.9%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업이 빅데이터를 강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서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등 돌발적인 전력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붐으로 전력을 대량소비하는 채굴공장이 생겨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역시 8차계획에 반영된 것보다 더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혁신도시(나주시 소재)에 위치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 한전KPS는 19일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정비활동 강화에 나섰다. 한전KP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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