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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평균) 최대전력수요는 8671만kW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지난 16일의 8631만kW를 넘어선 수치다. 산업부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력예비율은 12.7%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가 예측한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8830만㎾)나 올해 2월 6일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전력(8824만kW)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 전력업계에서는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거나 예비력이 1000만㎾ 이상이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요는 8월 1~2주에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까지 전력수요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전력 공급능력은 1억71만㎾를 확보하고 있어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수요반응(DR) 등으로 전력공급 외 순간전력수요를 제어하는 전력수요관리 방법도 진화해 전력예비율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폭염 등은 전력공급에 큰 장애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설비와 함께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까지 늘어 전체적으론 설비용량이 올해만 1.827GW가 증가한다. 1.4GW급 신한울1호기, 0.24GW 제주복합화력, 0.4GW 서울복합화력1호기, 0.4GW 서울복합화력2호기, 집단에너지 0.121GW 등 총 2.561GW의 설비가 추가로 늘어난다. 월성1호기 0.679GW, 제주GT 0.056GW, 통영복합 0.5GW 등으로 감소요인이 있지만 이를 상쇄하고 남는 것이다.
변수는 앞으로 날씨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4~7도가량 높은 무더위가 앞으로 20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끝나면서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지역으로 일찍 확장됐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는 한달 이상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마치 가마솥처럼 점점 더워지는 ‘열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냉방기 사용 등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이후 예비력에 따라 경보 단계는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내려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름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더라도 2030년까지 우리나라 전력수급 정책을 담은 제8차 계획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7차 계획에서 2030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113.2GW로 봤지만 8차에선 100.5GW로 낮춰 잡았다. 전망치가 낮아진 배경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기존 2.47%보다 낮은 2.43%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경제상장률은 3.1%였고 올해는 2.9%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업이 빅데이터를 강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서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등 돌발적인 전력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붐으로 전력을 대량소비하는 채굴공장이 생겨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역시 8차계획에 반영된 것보다 더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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