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증시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월가의 강세론자들은 “반등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 펀드스트랫 수석 전략가는 “주식 시장은 극심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 이미 반등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 급락이 역사적으로도 빠른 속도라고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월 2일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시장이 계속해서 관세 이슈에 흔들리고 있지만 반드시 그 시점을 기준으로 시장이 바닥을 찍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시장에는 회복을 기대할 만한 여러 근거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 근거로 4월 관세 시행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미중 간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최근 들어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공개적인 무역 비판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또한 흥미로운 점으로, 관세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중국, 유럽, 멕시코, 캐나다 증시가 최근 미국 증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리 전략가는 역사적 사례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12일 동안 주식시장은 초반 7일간 5% 하락했지만 이후 5일 동안 4% 반등하며 낙폭의 3분의 2를 회복했다. 그는 “당시에는 세계대전 가능성이라는 실질적 생존 위협이 있었지만 시장은 더 빨리 회복했다”며 “지금의 관세 전쟁은 그보다 훨씬 덜 위험한데도 S&P 500은 오히려 10%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기대되지 않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경기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있는 ‘비둘기적’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동료 기술 분석가인 마크 뉴턴 역시 “향후 2주 이내에 이번 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며 주요 지지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톰 리는 아직 주식시장이 완전히 바닥을 다졌다고 확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레버리지를 해소한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바닥이라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현금으로 도망치는 전략보다는 회복을 염두에 둔 접근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