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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재정위원회의 애니타 애넌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텐센트 소유의 위챗과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카스퍼스키가 만든 앱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을 초래한다”며 정부 소유 모바일 기기에서 이들 앱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기기에 앱이 설치된 경우엔 즉시 제거해야 하며 다운로드도 금지된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가 증거도 없이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위챗은 민영기업이 운영하는 소셜플랫폼으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에 해외 사업시 현지 법규를 엄격 준수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는 어떤 진실된 증거도 없이 ‘데이터 안전 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기업을 겨냥해 금지령을 내렸다. 이는 국력을 남용하고 특정 국가의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캐나다는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해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카스퍼스키도 성명을 내고 “놀랐고 실망스럽다”며 “(사용금지에 대한) 예고나 회사가 (캐나다) 정부의 우려를 해소할 기회도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를 달리 정당화할 증거나 적법 절차가 없기 때문에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카스퍼스키 제품과 서비스의 무결성에 대한 포괄적 평가라기보다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