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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예기치 못한 대목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대통령은 모든 고급정보를 다 보고받는 자리인데, 1년간 여러 비판과 공격을 받으면서 때로는 사실과 달라서 답답했던 적이 있었느냐’고 던진 질문의 답변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보라는 것은 참고 사항이지 정보를 갖고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국민에게 모든 실상(팩트)을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민주주의라는 게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팩트를 공개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판·검사를 할 때만 해도 언론사도 몇 개 없고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땐 언론사도 이쪽저쪽 갈라지지도 않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모바일화가 되면서 방향을 잡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증편향,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철학과 정책 방향성에 대한 소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계획한 대로 100% (국정 과제가) 달성되면 그 사회는 별로 발전을 못 할 것”이라며 “정말 운 좋게 (정권이) 국회 다수당을 가지고 있어서 만약에 (입법 과제를) 100% 달성한다고 했을 때, 과연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하게 잘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정부·여당이 중위소득 몇 퍼센트(%) 이상에 현금성 지원을 하는 것보다, 과학기술과 교육 제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폭넓은 국민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전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입법 과제를 추진하면서 ‘입법 폭주’ 비판을 들었고, 추가경정예산 등 현금성 지원을 거듭했던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