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 시작…점등식 개막
광화문 광장 메운 K-기업 부스…시민들 관심 몰려
삼성 'S23 갤럭시 스튜디오'·SK 'SF 배터리' 볼거리 풍성
MZ 저격한 포토존도 곳곳에 설치…"더 알려졌으면"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그간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오늘 행사를 계기로 꼭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서울 거주 박모씨·29세·남)
내달 3~7일 글로벌 3대 메가이벤트 중 하나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에 맞춰 우리 재계가 도심 한복판을 첨단 신기술로 수놓았다. 기술력을 앞세워 BIE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광화문 광장을 찾은 국민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에서 화려한 조명이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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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점등식을 시작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닷새간의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11월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부산광역시 현지 실사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유치위원회는 이에 앞서 엑스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유치에 대한 열망을 알리기 위해 해당 행사를 열었다.
재계의 유치 의지 역시 높은 만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 첫 날인데도 많은 인파가 몰려 각 기업이 마련한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 삼성전자가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왼쪽)과 갤럭시 S23을 활용해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 내부(오른쪽.)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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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대표 제품인 갤럭시 S23을 활용한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달 표면까지 찍는다”고 알려진 갤럭시 S23의 렌즈를 활용해 ‘셀카’를 찍거나, 게이밍 모니터로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즉석 사진 촬영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에는 MZ세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양각색의 조명과 갤럭시 S23을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몇 분 만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가 박힌 셀프 사진을 받아볼 수 있었다.
|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마련된 SK 부스.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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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030 부산엑스포의 부제인 기후·환경에 초점을 맞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2030 부산엑스포 대표 캐릭터인 ‘부기’와 SK의 친환경 노력을 담은 유공 ‘코끼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 가운데, 단 18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SK온의 SF(급속충전) 배터리 등 혁신 기술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몰렸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했다. 룰렛 게임 ‘투게더 인 액션’과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포토 부스’ 등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룰렛을 돌려 업사이클링 티셔츠, 재생용지로 제작한 노트북 거치대 등 친환경으로 제작된 다양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기아 EV9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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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스는 이날 공개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살펴보려는 인파로 붐볐다. 시민들은 점등식 직후 매핑을 걷어낸 EV9 실물을 보기 위해 연신 부스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스 배경에서 상영되는 현대차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바라봤다. 부산 시민들이 직접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엑스포를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LG가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행사에 홍보관인 ‘LG미래바꿈센터’를 운영한다.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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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보관인 ‘LG미래바꿈센터’는 각 LG 계열사의 신기술로 가득했다. 부스에 들어서면 LG전자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웃으며 관람객들을 반겼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 뒤로는 구부러지는 게이밍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FLEX)’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해운대’가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게임을 즐겼다.
롯데에서는 대표 캐릭터인 로티·로리와 벨리곰이 ‘2030 부산엑스포’ 띠를 두르고 광장을 지키고 서 있었다. 시민들은 이들 캐릭터와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워했다. CJ 역시 CJ ENM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신비아파트’를 활용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캐릭터를 활용한 풍선을 나눠줬다. 시민들은 각자 손에 대표 캐릭터인 ‘신비’ 풍선을 들고 행사 현장을 누볐다.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가 막을 올린 가운데 시민들의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포토부스를 체험한 김모(21·여) 씨는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는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모(31·남)씨는 “마침 제가 부산 출신”이라며 “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시에 활력이 불어넣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