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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사전투표부터 역대 재보선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투표 열기를 예고했다. 지난 2∼3일 시행된 사전투표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249만7959명이 참여, 20.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842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486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57.9%가 투표권을 행사했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48.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지역별 투표율도 선거 승패에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양천구 등은 투표율 60%를 돌파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서, 강북, 관악, 중랑, 금천 등은 강남 3구와 7~1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막판 ‘샤이 진보’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었지만 지지세가 높은 ‘텃밭’의 투표율은 낮았고,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의 높은 투표율에 고무됐다.
강남권의 투표율은 투표 초반부터 전체 평균을 앞질렀다. 강남권의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남 때리기’로 해결하려는 여당에 대한 분노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을 집중 타깃으로 공시가격을 대폭 올려 세 부담을 높인데다 강한 재건축 규제를 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외에도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자치구의 투표율도 높아 이번 선거가 부동산 선거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양천구와 노원구도 각각 60.5%, 60.0%를 기록하며 투표율 상위 지역에 포함됐다.
부산의 경우에는 293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154만명이 투표해 총 52.7%가 투표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서·사하·기장 등은 부산 전체 평균 투표율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