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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노원구,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위생관리·개체수 조절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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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0.05.11 17:22:06

상계 주공2단지 등 관내 5군데 마련
"고양이 번식기 스트레스 완화…쓰레기 봉투 훼손 감소" 전망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노원구는 길고양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급식소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노원구가 상계주공 2단지에 마련한 길고양이 급식소의 모습.(사진=노원구 제공)


길고양이에게 위생적인 먹이를 제공하고 급식소에 모이는 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통한 개체수 조절을 하기 위한 취지다.

급식 장소는 폐쇄회로(CC)TV 설치가 된 곳 중 민원발생 여지가 적고 자원 봉사자와 고양이 관련 단체들의 관리가 가능한 5개소를 선정했다. 느티울근린 공원 옆 상계 주공2단지, 중현 어린이공원, 장미아파트 어린이 공원 사이, 한무리 공원, 공릉 꽃동산교회 맞은 편이다.

급식소 규모는 가로 50㎝, 세로 60㎝에 높이 48㎝로 비가 오더라도 먹이통이 젖지 않도록 지붕을 길게 경사를 줬다. 식사 시에도 주위를 경계하는 길고양이의 습성을 감안해 식사통 위쪽 맞은편이 보이도록 제작했다.

급식소 사료 제공과 주변 청결 관리는 자원 봉사자와 관련 단체 ‘노길사(노원 길위에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맡는다. 급식소 설치와 TRN사업(포획·중성화 수술·풀어주기)은 구에서 지원한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고양이의 발정기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천적이 없는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노원구는 지난해 TRN사업 391건을 진행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길고양이 영역다툼 시 발생하는 울음소리, 거리를 배회하면서 버려진 음식물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봉투 훼손과 배설물로 인한 불쾌감 등으로 민원이 증가하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과 다른 주민들 사이의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 달 평균 3~4건 고양이 관련 민원이 구청으로 접수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급식소는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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