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열흘 넘는 국회 비상대기로 의원회관 소파에서, 본회의장 책상 아래에서 선잠을 자면서도 병환 중인 아버지 곁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이 자식 된 마음에 무겁고 죄스러웠다”면서도 “많은 분께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장례식에 조문 와주신 분들뿐만 아니라 제 SNS, 유튜브, 기사 댓글로도 넘치는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오늘 아들이 보낸 하루 끝에 ‘수고했다’ 기뻐하시며 떠나셨을 거라 생각하며 힘을 내본다”며 “이 모든 여정에 함께 해주시는 동료 시민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상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참석했다.
이 의원의 아버지는 12.3 비상계엄 사태 며칠 전 노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않고 표결 당일 오전이 돼서야 부고 사실을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이후 SNS에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일산에 돌아간다”고 적기도 했다.
|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시 시신을 수습한 외삼촌의 증언에 따르면 모진 옥고를 견디지 못하자 사망 직전 석방됐고 가족들에게 바로 인계됐다고 한다”며 “한 줌의 재가 돼 도시락 크기의 작은 목기에 담겨 돌아온 할아버지를 7살의 아버지는 도시락으로 착각하고 배가 고프니 자신이 먹겠다고 삼촌에게 달라고 했다가 혼이 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상범의 가족은 연좌제의 고초를 받았던 터라 이를 걱정한 집안 어른들은 선산 가장 위 인적이 드문 곳에 매장하고 사망 사유를 이웃들에게도 일체 함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의원 SNS 게시물에는 “아버님도 나라를 구한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셨을 것”, “민주주의를 수호하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다”, “국민과 함께 지킨 민주주의를 고인께서는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는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