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 대선과 지선에 연속 패배하면서 침체됐던 민주당은 총선 전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피하고 싶었던 패배를 맛보게 된 국민의힘은 내부 혼란을 당분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전면적인 지도부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야권에서는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정권 심판론이 이번 보궐 선거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강서을 지역을 지역구로 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권이 아무런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권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국민적 의식과 의지가 강했다”고 해석했다. 정춘생 진교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격 선거”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매 선거마다 선거를 관통하는 민심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재명) 영장 기각에 대한 책임을 여권에 묻는 것”이라면서 “검찰을 심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애써 축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개표 전부터 감지됐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11일 오전 SBS라디오에서 “총선이 6개월 남았는데, 굉장히 긴 시간이고, 이것 갖고 지도부가 흔들리고 총선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강서구는 서울의 25개 구 중 하나이고 49개 국회의원 의석 수 중 3개를 갖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총선 전략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김재섭 위원장은 YTN 방송에 나와 “여당 프리미엄까지 있는 상황에서 왜 강서구민들이 냉혹한 평가를 했는지 당 지도부는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그리고 나서 수도권 전략을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까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대통령 스타일이 한 번 맡겨 놓으면 계속해서 믿고 간다”면서 “지금 지도 체제를 개편할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행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정도에서 이번 보궐 선거를 마무리 할 것 같다”면서 “이후 정기국회 마무리에 힘을 쏟고 연말 연초에 조기 선대위를 구축해 힘을 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