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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이옥션 관계자는 “최종 가격은 2015년 한 경매에서 1억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넘는 가격으로,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 시 ’님의 침묵‘은 만해가 192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완성한 그의 대표작이다. 이듬해인 1926년 회동서관(匯東書館)을 통해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총 88편의 시를 모은 뒤 ‘님의 침묵’이라는 제목을 달아 초판본이 출간됐다.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출간했으나 일제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는 장편소설 ‘흑풍’, ‘박명’과 불교 서적 ‘조선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 등 많은 저작을 남겼으나 시집은 ‘님의 침묵’이 유일하다. 그는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최남선 손병희 등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쓰고 자진 체포돼 3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