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로 범죄자금 7천억 세탁한 일당 검거

이종일 기자I 2021.07.07 17:05:55

5명 구속·8명 불구속 입건
유령법인 계좌 198개로 범행

경찰이 A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범죄수익금. (사진 = 인천남동경찰서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령법인 계좌를 만들어 수천억원의 범죄자금을 세탁해준 일당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상습사기 혐의로 주범 A씨(40) 등 5명을 구속하고 B씨(26·여)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 13명은 2017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유령법인 76개를 설립하고 법인 계좌 198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범죄자금과 인터넷 도박 판돈 입출금, 주식리딩사기금 편취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대포계좌를 범죄단체에 빌려주거나 직접 관리하며 범죄자금 등을 법인 관련 사업비로 세탁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 1개당 1개월에 100만원의 이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범행 기간에 33억8500원의 대여료를 챙겼다.

A씨 등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해당 계좌 198개로 세탁한 범죄자금은 7000여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수익금 중 일부를 부동산 구입,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수사 과정에서 범죄수익이 확인되면 기소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이들의 대포통장을 인터넷 도박, 주식리딩사기,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한 범죄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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