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과 원칙을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만’란 제목으로 “그동안 경·검의 수사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은 경찰 및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믿었던 탓”이라는 글을 올렸다.
은 시장은 “그런데 지난 5월 24일 자행된 압수수색은 수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제 믿음을 크게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5월 현재까지 경찰과 검찰은 무려 ‘세 번’이나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공교롭게도 매번 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였다”고 했다.
은 시장은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팔순 어머님 뵈려고 하루 연차를 낸 날이었기에 제가 대응하기도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시장의 스케줄이 해킹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 장마철에 먼지 나도록 터는 이유가 뭔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이재명 6기 때보다 더 많은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일종의 표적수사 아니냐 등의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은 시장은 “저 역시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진실규명보다는 “목표를 정해 둔 상상 속의 짜깁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깊은 우려를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현도서관 부정채용 의혹은 제가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당시 제가 알지 못했고 하지 않은 행위”다”며 “그런데 경찰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조사는커녕 제게 질문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수사와 무관한 제 일기와 시장 취임 전의 업무수첩까지 가져갔다. 도대체 무엇을 꾸미고 싶은걸까? 라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고 반문했다.
은 시장은 “지인이 그러시더군요. 설령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 이 사안이 무리하게 압수수색까지 할 문제인가? 저도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사와 무관한 자료를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통해 정식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독립,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는 경찰의 수사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저 역시 지지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런 믿음을 뿌리채 흔들었다”고 했다.
은 시장은 “그래도 저는 여전히 법과 원칙을 믿는다”며 “제게 정의와 공적 가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할 능력이 있다고 아직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남시민을 향해서는 송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은 시장은 “저는 재판이나 과잉수사,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수십년 된 오랜 숙원사업을 풀었고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였으며 방역과 예방접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무리 저를 흔드는 바람이 심해도 그 바람이 성남시민께 가지는 않을 것이다”며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여러분의 존엄을 높이는 것, 성남시를 최소한 2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 그것이 제 역할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항상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