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신고가 들어온 오피스텔의 샤워실 배수로에 물이 고여 벌레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깔따구류 유충이 나온 피해지역이 늘고 있어 수돗물 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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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9일 중구 소재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에 따라 20일 서울물연구원 채수 시료에 대한 현미경 관찰 결과 수돗물에서 이물질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앞서 오피스텔 거주자인 김모씨는 19일 오후 11시쯤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하고 중부수도사업소와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 신고했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자신이 목격한 유충에 대해 “길이가 1㎝ 정도인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라고 설명한 뒤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물연구원은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 유출, 관리사무실, 경비실, 인근지점 등 총 9지점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수하고 검사를 시행했다. 또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대현산 배수지, 지하 저수조를 확인한 결과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는 최근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뒤 지난 16~17일 양일에 걸쳐 서울시 6개 정수센터와 101개 배수지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으나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충 발견 신고가 된 해당 오피스텔 관리소장은 15년 이상 경과한 건물로 샤워실 배수로가 깨끗하지 않아 벌레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하며 “지하 저수조를 통한 간접급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한 달 전에도 유사한 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어 배수구에 물이 고여 있던 곳에서 벌레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마 등 우기가 지속되는 만큼 수돗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욕실바닥, 하수구, 배수구 등을 청결하게 관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