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일 12시부터 이날 12시 사이 한국 출발 4개 항공편에서 발열증상자가 나왔다. 지방정부 마다 방침은 다르지만 기내에서 발열자가 나오면 주변 승객 일부 또는 전원 승객이 격리대상이 된다. 이로 인해 한국인 142명이 지정 호텔에 격리됐다.
지역별로는 산둥성 칭다오 14명, 옌타이 33명, 웨이하이 13명, 쓰촨성 청두 81명 등 한국인이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12시까지 중국 각 지역 호텔에 격리된 한국인 탑승객은 모두 455명이다.
이와 별도로 지방정부 방침에 따라 발열자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발 탑승객이 지정 호텔로 격리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격리된 한국인은 같은 기간 441명이다.
지역별로는 지린성 11명(연길 5명, 장춘 6명), 헤이룽장성 5명(하얼빈), 랴오닝성 20명(선양), 장쑤성 130명(난징), 광둥성 147명(광저우), 허베이성 6명(랑팡) 산시성 122명(시안 122) 등이다.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바 따르면 상하이시는 최근 14일 내 대구·경북 여행 이력이 있는 내외국민을 14일간 호텔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쓰촨성과 광둥성 등은 한국·일본발 항공기 탑승객을 우선 모두 호텔로 격리한 다음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로 전환하고 있다.
산시성의 경우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서 시안으로 들어온 사람 전원 14일간 격리한다. 베이징은 시내 거주지가 없는 경우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이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현재 호텔에 격리 중인 한국인은 모두 169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에 비해 556명이 늘어난 것이다.
격리된 인원이 급증한 것은 중국 각 지방정부가 입국자를 상대로 한 검역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중국은 이란과 이탈리아 등에서 온 탑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역유입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공개하면서 해외에서 역유입된 확진자수가 이날 0시까지 누적 20명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각 지방정부가 역유입 사례를 별도로 발표한 적은 있어도, 보건 당국차원에서 집계에 이를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으며 중국이 오히려 역유입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해관은 4일 0시까지 해외에서 온 탑승객 중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75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확진을 받는 데까지는 시간 차가 있는 만큼 역유입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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