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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선언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타결이든 결렬이든 ‘확실한’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제거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향후 미중 무역협상 향방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광범위한 차원에서 타결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대중관세 인상→무역갈등 격화
첫 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오는 10일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다. 즉 현 단계에서는 협상이 결렬되고 양국 간 무역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중국 역시 보복관세를 물릴 것으로 보여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오는 10일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제자리로 되돌려진다면 관세율 인상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 입장에선 자존심을 구기고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자존심을 세우고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인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큰 한 방을 날렸다. 시 주석 입장에서 보면 협상을 지속하기엔 면(面)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렬 가능성을 점쳤다. 이어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bluffing)을 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다시 한 번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을 크게 뒤흔들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했다. 이어 올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끝마치는 내년까지는 새로운 협상이 시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드라인’ 10일 극적 타결 가능성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타결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연출일 수 있다고 봤다. 오는 10일 양국이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향후 미국 내 정치적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즉 중국 강경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강력하게(tough) 경고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이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에서 협상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중국 측의 ‘통 큰’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합의할 것을 사전에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으론 류허 부총리가 귀국했을 때 중국 내 강경파들을 설득시킬 수 있도록 ‘판’을 짜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류허 부총리가 8일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하고 미국에서 중국을 위협하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 불과 며칠 전까지 양측 모두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는 점 등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 시나리오에선 구체적 합의 내용이 관건이다. 어느 수준에서 합의안이 작성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타결만 된다면 기업이나 시장은 충분히 안심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면 무역 ‘평화’ 시대가 도래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中류허 방미…관세는 피하고 협상은 장기화?
마지막으로 일시적으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류허 부총리가 ‘일단은’ 미국을 향한 것이 관세 부과 움직임을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타결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하지 못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진단했다.
이에 중국이 관세만 면하고 협상은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지만 양측이 합의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만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려고 한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한 만큼 협상 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편 자산운용사 롬바르드 오디어는 “중국이 류허 부총리의 방미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것은 타협을 위한 문이 열려있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막바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확률을 각각 △6월 타결(확률 60%) △연말 또는 내년으로 협상 지속(25%) △협상 결렬(15%) 등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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