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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는 가짜뉴스…韓 CDS프리미엄, 4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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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7.04.10 16:57:28

北 위험 덤덤했던 시장, 이번에는 '트리플 약세'
'대외신인도' 격인 CDS프리미엄, 4개월來 최고

코스피가 18.41포인트 하락한 2133.32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142.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경계영 기자] 북한발(發) 지정학적 위험은 국내 금융시장에 너무 익숙한 소재다. 이 때문에 학습효과도 생길 만큼 생겼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됐을 때도 그랬다. 한반도 안팎에 안보 위험이 부각되는 듯했지만 시장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무덤덤했다. 피살 이튿날인 2월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9포인트(0.45%) 오히려 상승했다. 외환·채권시장에서도 피살 사건은 얘기조차 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북한 위험은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해 1월6일 4차 핵실험 때 코스피는 0.3% 하락했고, 3거래일 이후(1.8%)와 7거래일 이후(2.7%)에도 각각 내렸다. 하지만 3차 핵실험(2013년 2월12일) 때는 당일만 0.3% 내린 이후 곧장 상승했고,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때도 비슷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는 게 정책당국 인사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는 건 익숙하지만, 북한이 누군가에게 공격 받을 가능성은 익숙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는 대북 강경책의 현실 가능성이 아예 제로(0)는 아니라는 심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시장에서 도는 미국의 선제타격설(說) 등 강경책 루머가 황당무계하다는 반응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과거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 자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1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원화·채권의 ‘트리플 약세’ 국면이 나타난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주 김정은 집권 5주년(11일)과 김일성 생일(15일) 등 굵직한 기념일이 많아서 한동안 투자심리는 살아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라고 할 수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것도 주목된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CDS를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5년 만기 기준 51.7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넉달여 만인 지난달 22일(51.32) 50bp를 웃돌았고, 그 이후로도 50bp를 상회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부 관계자는 “미국이 종전 기조와 달리 시리아 공습에 나서고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재배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은 우리 생각보다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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