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김총리에 '정년연장·노란봉투법' 촉구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2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정년연장과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입법을 촉구했다.

김동명(왼쪽) 한국노총 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을 찾은 김 총리에게 “노동현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정년연장 △노란봉투법 △노동계 소통 정례화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정년연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만큼 연내 정년연장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총리가 챙겨달라”고 했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선 “윤석열 정권이 두 번이나 거부했던 당론 법안이 있고, 정책협약과 공약으로 확약했던 사안인 만큼 크게 염려하지 않지만, 최근 후퇴된 내용의 논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또 “노동계 출신 장관 임명으로 부족하다”며 “진짜 변화를 위해선 다층적으로 자주 만나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노총 사무총장, 국무조정실장, 여당 정책위의장을 대표로 하는 ‘노·정 고위급 정책협의체’와 한국노총 사무처장·정책본부장,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장, 민주당 정책실 담당관으로 구성된 ‘실무정책협의체’ 구성을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20대의 김민석은 노동운동을 할 생각이었는데 감옥에 있을 때 몸을 다쳐 공장 취업을 포기했다고 들었다”며 “지금의 김민석은 공장에 취업해 할 수 있는 노동운동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대의 김민석이 공장에 들어가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지금 현장의 노동자들이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국무총리가 한국노총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21년 6월 정세균 전 총리가 방문한 적 있지만 정 전 총리가 사임한 이후였다. 김 위원장은 “전 총리 때는 총리공관에 한국노총 지도부가 초청받아 일부만 참석했는데 오늘은 총리가 한국노총을 직접 찾아주셔서 회원조합 대표자들까지 참석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