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는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콩쿠르는 나의 연주 실력은 어느 정도이고, 지금 나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무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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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인모는 연주자에게 콩쿠르가 ‘필수’는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유럽 친구들 중에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친구들이 많다”며 “콩쿠르 또한 우승이 끝이 아니라 우승 이후 어떤 지휘자, 연주자와 함께 연주할지 계획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이후 다시는 콩쿠르에 출전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연주자로 더 폭넓은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마음,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주 기회가 사라지면서 생긴 음악에 대한 고민이 그를 시벨리우스 콩쿠르 출전으로 이끌었다.
“연주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갈 곳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내가 연주자로 세상에 왜 필요한지 질문도 했고요. 독일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유럽에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연주자로서 자극이 더 필요했고, 그것이 저에게는 콩쿠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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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의 이러한 변화는 다음달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시향과의 협연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향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양인모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는 “2001년 한국 초연 이후 연주를 많이 안 한 곡이고 언제 또 연주할지 모르는 곡이라서 놓쳐서는 안 될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부산시향과의 공연에 앞서 다음달 7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주한다. 내년엔 도쿄 뉴 시티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울루 심포니 오케스트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예정돼 있다.
양인모는 다음 도전으로 작곡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제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대위법 등을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음악가가 21세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음악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중요합니다. 그 질문의 답을 계속 찾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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