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은 2일 논평을 통해 “혁신이 중요하고 개인의 기여도 편차가 심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삼성전자 같이 획일적인 보상금을 지급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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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가결된 잠정합의안은 반도체(DS) 부문이 성과의 10.5%와 초과이익성과급(OPI) 등 1인당 최대 6억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받는 내용이 골자다.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은 이에 대해 “성과급 절대 규모가 과하다”며 “JP모건,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들은 공식에 따라 일률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DS 메모리 사업부 이익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하는 주주에게 귀속돼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대한 과도한 (이익) 지급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투자 위험을 부담하는 주주에게 이익이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럼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5년간 422조원을 설비투자에 집행했다. 같은 기간 매출 1046조원, 영업이익 244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40%, 영업이익의 173%에 해당하는 금액이 설비투자로 투입된 셈이다.
포럼은 “설비투자의 성공 여부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 리스크는 온전히 주주의 몫”이라며 “2023년 삼성전자 순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했을 때도 근로자 임금이나 협력업체 대금은 유지됐지만 주주는 주가 하락과 손실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비교해도 DS 메모리부문 근로자 올해 예상 보상액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포럼은 “7억원(연봉 1억원+상여금 6억원)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며 “세계 최고의 IT인력을 보유한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작년 직원 총 보상 중앙값은 4억7000만원(31만달러)이며 애플 2억1000만원, 엔비디아 4억2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직접 경쟁하는 마이크론의 경우 전 세계 직원 5만3000명의 작년 보상 중위값은 8800만원”이라며 “올해 마이크론이 파격적으로 총보상을 2배 인상해도 1억7000만원, 삼성전자의 4분의1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보상 체계 개편해야…인적분할 필요”
포럼은 “보상의 절대 규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획일적 지급”이라며 “이번 합의로 DS 소속 연봉제 정규직이면 공통조직에 속한 비필수 업무 직원들도 억대 성과급을 받는다. 단순 관리직원과 첨단 반도체 설계하는 연구개발(R&D) 연구원이 연봉 대비 똑같은 비율로 성과급을 받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안에 대한 책임으로는 신제윤 이사회 의장과 보상위원회, 공동 대표이사(전영현 부회장·노태문 사장) 등을 거론했다. 궁극적으로는 이재용 회장과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영진과 이사회가 선제적으로 보상안을 개편했더라면 이번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포럼은 “기업의 현금흐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이사회 몫”이라며 “총주주 이익 입장에서 설비투자, R&D, 인수합병(M&A) 등 미래성장과 배당, 자기주식 등 주주환원의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삼성전자 사업부 분리를 제안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성격이 다른 사업을 하나의 법인에 두고 있어 이해상충과 보상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은 반도체, 파운드리, DX 부문을 각각 별도 지주회사 체제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은 “주주와 직원 모두 인적분할을 원하고 있다”며 “이재용 회장과 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