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을 하다 바다사자에 공격을 당한 라멘돌라는 “바다사자의 표정이 매우 사납고 거의 악마같았다”며 “평상시 바다사자에게 느꼈던 장난기가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전문가들은 독성 조류가 증가하며 바다사자들이 ‘도모산 중독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도모산은 일종의 신경 독소로, 섭취 30분~24시간 이내에 기억상실성 패독을 일으킬 수 있다. 독성 조류에 오염된 갑각류 등에 도모산이 축적되고, 이를 바다사자 등이 먹으면 일종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존 워너 LA 해양포유류보호센터 CEO는 “(바다사자가) 이 독소에 감염되면 제 정신을 잃게 되고 두려움을 느낀다”며 “극도로 격렬한 싸움이나 도망,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워너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독성 조류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인간이 토지 개발을 위해 질소 비료를 사용하고 이 비료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등 독성 조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바다의 독성 수치가 더 높고 바다사자를 치료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사자 외에도 돌고래 등 대형 바다생물도 도모산 중독에 치명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만 LA에서 70건 이상의 돌고래 좌초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돌고래가 이미 폐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