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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만 해도 8억원안팎에서 급매물은 6억원대까지 거래되던 전셋값이 이달 들어 8억8000~9억3500만원까지 오르며 평균 9억원 안팎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도 지난달 말 기준 전세가 12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0~11억원대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곳은 서울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기도 하남시 등이다. 특히 송파구는 전주 대비 전셋값이 0.04%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빌라와 원룸 등이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증금 하락, 월세 상승’ 흐름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올해 3월까지 자사에 등록된 서울 원룸 전·월세 매물을 분석한 결과 전세보증금은 평균 1억2757만원으로 지난해(1억3697만원)보다 6.86% 하락했다. 반면 월세는 올해 평균 60만원으로 나타나 지난해(55만 원)보다 10.23% 상승했다.
이처럼 고금리와 역전세(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앞 세입자의 보증금보다 뒤 세입자의 보증금이 낮아지는 현상)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전세를 꺼리는 상황에서도 학군지와 입지가 우수한 대단지 아파트는 전셋값이 오히려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로 전세를 살 경우엔 월세를 선호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작을 때 가능하다”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은 월세도 덩달아 올라 부담이 될 수 있어 전세 수요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처럼 시세확인이 쉬운 유형의 주택에서는 굳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할 이유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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