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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는 지난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중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대검 감찰 조사에서 상관이었던 김대현(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2년 동안 상습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법무부는 김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검사 유족 측은 지난달 14일 김 부장검사의 수사를 촉구하고자 검찰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는 부의심의위에서 이를 의결했고 수사·기소 타당성을 검토하는 검찰수사심의위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김 검사의 부모는 “추모 나무를 심어준다는 것이나, 추모패의 글 모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렇게 추진해줘 너무 감사하다. 추모패 글이 우리 마음과 똑같다”고 말했다.
추모패에는 정호승 시인의 봄길 중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문구를 새겼다.
추 장관은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김 검사가 하늘 나라에서 ‘부모님과 법무 검찰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려는 내 뜻을 이해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동갑인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