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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여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성장 기대를 주가에 먼저 반영하는 성장주일수록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제1변수는 금리”라며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 장기금리 안정 전까지 글로벌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지수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점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1080억달러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결국 9월 코스피의 향방은 AI·반도체의 이익 성장과 국내외 금리 사이의 줄다리기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금리가 밸류에이션 상단을 얼마나 열어주느냐가 추가 상승 폭을 좌우할 것이란 의미다.
미국에서는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 등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과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 등 금리 안정 정책이 맞서면서 9월에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금리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잭슨홀과 장기물 바이백 규모,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동 정세 등이 꼽힌다.
국내 기준금리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전체 21개 점 가운데 10개가 3.25%에 찍혔으며 3.50%도 6개에 달했다. 다만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추가 인상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안정 시 주도주로는 여전히 반도체가 꼽힌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재정·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확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불확실성 완화 시 미국 장기국채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AI·반도체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 등으로 AI 및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 피크아웃 우려가 뒤따라 제기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의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9월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조짐,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중간선거, 3분기 실적 시즌 선반영 등에 따라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