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CNBC,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미사일 구축함 USS 트럭스턴, USS 라파엘 페랄타, USS 메이슨 등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중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소형 보트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이유 없는 공격에 대응해 자위권 차원에서 위협을 제거하고 관련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타격에 나섰다”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시설과 지휘통제소, 정보·감시·정찰(ISR) 거점 등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 미군 자산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전을 추구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한 태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 주장은 정반대다. 이란 정규군·혁명수비대 통합 작전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아 중앙사령부 대변인은 “공격적이고 테러를 일삼는 미군이 휴전을 위반하고 잭 인근 이란 영해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과 푸자이라 인근 다른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동시에 일부 역내 국가들의 협조 아래 케슘섬, 반다르 카미르, 시리크 등 해안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군이 즉각 호르무즈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에서 미 군함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8일 휴전 합의 이후 미군이 이란 표적을 상대로 단행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 행동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프로그램 합의를 대가로 일부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자산 일부 해제를 받는 미국의 종전 제안을 검토 중인 만큼, 또다시 합의가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 이후 보복 타격은 그저 러브탭(가볍게 톡 치기)에 불과하다”며 “휴전은 잘 굴러가고 있고 현재도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미 구축함 3척이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매우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며 “구축함 3척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나 이란 공격 세력에는 큰 피해를 입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 그들을 박살낸 것처럼, 합의에 빠르게 서명하지 않으면 향후 훨씬 더 강력하고 더 폭력적으로 박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시간외 2.2%↑…美 휘발유 갤런당 4.56달러
국제유가는 즉각 출렁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03.54달러로 2.2% 상승했다. 앞서 정규장에서는 종전 협상 진전 기대감에 장중 한때 5.2%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1.2% 하락한 100.06달러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시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 3월 4일 해협 봉쇄를 선언한 이후 두 달 넘게 통항이 사실상 막혔고, 미군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로 전쟁 발발 직전 2.98달러에서 53% 급등했다. NPR·PBS·매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80% 이상이 유가 부담으로 가계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의 군사작전이 곧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은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