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이 ‘모델 학습(트레이닝)’ 중심의 초기 국면을 지나 ‘인퍼런스(Inference·추론)’ 중심 시대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기존 산업 주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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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퍼런스 AI는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사용자 질문에 답하고 판단을 수행하는 단계로, 기술 경쟁의 초점이 알고리즘 성능에서 전력 효율·운영 비용·대중적 활용성 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강 센터장은 AI가‘트레이닝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기술의 확산 속도는 이제 연구소가 아니라 일상 소비 현장에서 결정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더 큰 모델을 학습시키는 능력이 경쟁력이었지만, 현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자주 AI를 사용하느냐가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에너지 인프라가 AI 성장의 병목 요소로 떠올랐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수년간 수십 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 공급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은 신규 발전 설비 확충에 긴 리드타임이 필요한 반면, 중국은 태양광·LNG·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중심으로 저비용·대량 전력 생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을 통해서 동일한 전력에서 10배의 퍼포먼스를 내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라면 전력 효율이 곧 기술 경쟁력이라는 점도 짚었다.
강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동화 차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시스템은 모두 고성능 연산과 전력 효율의 균형을 요구한다”면서 “전력 소모가 큰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는 차량 가격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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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상당수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자석, 액추에이터, 감속기 등 필수 부품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에 이어 로보틱스 부품에서도 탈중국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