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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에는 조합원의 추락 등을 대비하기 위한 에어매트가 설치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 등도 투입됐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경찰청 역시 현장을 찾아 현장의 업무방해 정도, 위험성 등을 점검했다. 1층 유리 문 등을 통해서는 ‘손해배상 취하하라’, ‘살고 싶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든 조합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소주 등 운송을 맡고 있는 물류 자회사 ‘수양물류’에게 운임 30% 인상, 고용 승계,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화물연대는 유가 등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운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앞서 이천, 청주, 강원 등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수양물류 소속 100여명 기사들은 재계약이 불발돼, 전날 본사 점거까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조합원 11명을 대상으로 2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며 맞대응했다. 또한 수양물류가 계약을 해지한 인원은 12명으로 화물연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계약 해지의 주체는 수양물류이고 불법행위 적극 가담자 12명에게만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며 “유류비 역시 매 분기 인상분이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만큼 농성은 장기화할 공산이 있다. 이날까지 화물연대는 사측인 수양물류와 총 13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계약 주체인 수양물류뿐만이 아니라 원청인 하이트진로까지 나서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2시쯤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하이트진로 고공 농성 사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