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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본부세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인천본부세관 합동 수출·물류 중소기업 간담회. 이 자리에 참석한 박기수 버텍스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비즈니스가 완전히 막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업체는 14년 전부터 패션·스포츠용 마스크를 자체 개발해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제품들은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데도 정부가 모든 종류의 마스크에 대해 통관 절차를 강화하는 바람에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관이 어렵다 보니 해외 물류업체에서도 취급을 안해 수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입 중소기업의 피해가 쌓이고 있다. 자금력이 약하고 해외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단 한두 곳 업체와의 수출·입 애로만 생겨도 경영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의 보다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소비재 수입업체 대표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한 달 새 금액 손실만 700만원이 넘는다”며 “지난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잠깐 나아지는 듯했지만, 전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피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물류업체 대표도 “전체 수출·입 물동량이 20~30%가량 줄어들다 보니 영세한 창고·운송업체들은 타격이 상당히 크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수출·입 물품 검사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세관 측에 건의했다.
코로나19로 선적이 늦어지거나 납품기일을 못 맞추는 기업들은 법적 분쟁에도 휘말리고 있다. 경남 지역 한 농축산기계 제조업체는 해외 바이어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탓에 선적을 제때 못했지만, 오히려 상대 업체 측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위약금까지 물어내라고 요구해 난처한 상황이다.
보건용 마스크를 수출하는 한 무역회사는 정부의 마스크 수출 제한 조치로 50억원 규모 계약을 파기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30년 동안 유지해온 거래처도 잃을 처지다. 회사 대표 전 모씨는 “마스크 품귀에 따른 정부의 조치는 이해하지만, 해외 거래에서 신용이 떨어져 거래처를 잃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출길이라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중소기업은 자금력이나 판로,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교역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영향’을 조사한 결과, 6개월 이상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금방 실적이 회복된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며 “피해가 커지지 않게 정부는 세심한 수출입 정책을 펼치고, 해외 판로에도 차질이 없게 전시회 참여 지원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