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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구·안중근·유관순' 기리며 ‘새로운 100년’ 화두 제시(종합)

김성곤 기자I 2019.02.26 16:39:37

26일 백범기념관서 현장 국무회의…3.1운동 역사적 의미 다짐
이낙연 총리 등 국무위원과 김구·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역 참배
“유관순 열사 3.1독립운동의 표상…1등급 훈장 추서 자격 있다”
“100년 전 식민지로 전락했던 우리의 지금 위상 완전히 달라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분단·전쟁으로 이어져온 오욕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100년을 주도할 수 있는 자긍심을 강조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내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일군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했다.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삼의사와 임시정부 요인 묘역도 참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남·북·중 공동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을 시사하며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했다.

◇文대통령 “南·北·中,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 추진” 시사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역사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한 것은 3.1운동의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KBS 1TV 특별기획 ‘나의 독립영웅’ 프로그램에 석주 이상룡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극찬하면서 “이제 평화통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월 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절 100주년 중앙기념식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들의 높은 이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과 관련, “참여정부 시절 한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삼의사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의장병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친일청산·독립운동 예우, 민족정기 바로 세우는 일”

문 대통령은 특히 독립운동 역사와 관련,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뿌리”라면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의병 등 소외된 독립운동가의 대대적 발굴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유공자 서훈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유관순 열사는 3.1독립운동의 상징”이라면서 “유관순 열사가 3.1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우리의 민주주의의 진전과 경제성장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다”며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5000만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이라면서 “세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내 세계 민주주의의 희망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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