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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소음으로 시름하던 신월동…문화·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서울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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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5.11.27 13:40:00

넓은들미래교육센터 등 3종 패키지 조성
신월시영아파트 등 재건축·재개발 속도
서부트럭터미널개발·대장홍대선 초읽기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 양천구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신월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주민의 삶을 개선할 문화·교육 인프라뿐 아니라 지역 접근성을 높일 교통망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 AI로봇과 코딩을 체험할 수 있는 로봇이 마련돼 있다.(사진=양천구청)
고도제한·소음에 시달리던 신월동, 삶의 질 높일 문화·교육 공간↑

27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서울 양천구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는 아동과 청소년이 AI와 로봇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었다. 농구장처럼 경기선이 그려진 드론존에는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드론과 비행 연습용 드론 골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맞은편에는 태블릿PC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움직이거나 확장현실(XR)로 우주 괴물을 잡는 게임 공간이 준비됐고, 중앙 공간에는 로봇 7대가 방문객을 환영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센터는 항공소음에 노출된 신월동 주민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천구 서쪽에 위치한 신월동에는 양천구 인구의 28%인 12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이 지역은 그동안 김포공항 항공기의 소음과 고도제한 때문에 지역개발이 제한돼 인근의 목동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꼽혔다.

양천구는 이곳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남부순환로 축을 중심으로 신월평생학습센터와 신월문화예술센터, 넓은들미래교육센터를 세웠다. 지난 7월에 개관한 ‘신월평생학습센터’는 요리·원예·공예를 포함한 생활 밀착형 기술교육을 제공해 신월동 주민의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했다. 올해는 기부채납시설을 활용해서 별관을 새로 두고, 실내건축·집수리 등 기술특화형 교육을 강화해 평생학습 거점으로 기능을 넓혔다.

주민들은 양천문화원의 분원인 신월문화예술센터에서 전통문화와 음악, 교양활동 같은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구는 여기에 ‘넓은들미래교육센터’까지 조성함으로써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구축을 완성하고, 청소년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미래핵심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피해지원 시스템 구축, 재산세 감면하고 교통 인프라 개발 추진

양천구는 공항소음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할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주민 피해는 우리가 직접 챙긴다’는 원칙 하에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양천구 구세 감면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2023년 7월부터 공항소음대책지역 내 1세대 1주택자 주민의 재산세(구세분)를 최대 60% 감면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소음대책지역 내 주택을 매입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를 지원하는 ‘주택매입보상’도 병행해 현재까지 29가구의 매입이 완료됐다.

아울러 2023년 4월에는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청력 정밀검사 △보청기 구입비 지원 △심리상담 서비스 △공항이용료 지원 △독자적인 공항소음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낡은 주거지를 재정비하기 위한 도시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월시영아파트는 지난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3149세대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 작업이 본격화됐다. 구는 다른 지역의 재개발도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구청장 직속 ‘도시발전추진단’을 신설했다.

인구유입을 위한 교통인프라 사업 역시 속도가 붙었다. 신월동 주민의 숙원이던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시범단지 선정 9년 만에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뜨게 됐다. 지난 9월 국토부가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이 지역의 첫 지하철역 신설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 지구에서 출발해 양천구 신월동을 거쳐 마포구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지하철역 없이 교통소외지역에 머물던 신월동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되면 도시 전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특색있는 정책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누구나 살기 좋고 살고 싶은 양천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중앙)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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