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이사장의 법률대리인 측은 “감정기관이 입원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 감정을 하지 않고 후견 신청을 기각한 것은 처음 보는 것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조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차남 조현범 회장(당시 사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한정 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한정 후견은 노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대리권, 동의권, 취소권을 갖는다. 당시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도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함께 참여했다. 조 이사장이 청구한 심판이 1년 9개월 만에 기각되면서 조 명예회장 자녀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왔다.
실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조 회장 체제에 맞춰 새 진용을 갖췄다. 조 고문이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 직위를 내려놓고 조 회장 측 인사가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2010년부터 사내이사를 유지해온 장남 조현식 고문은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석은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 사장이 채웠다.
이번 주총으로 조현식 고문은 회사에서 유지하던 공식 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간 조 고문은 △대표이사 △부회장 △등기이사 등 세 가지 직함을 갖고 있었다.
경영권을 승계받은 조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이 직접 영입한 안종선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