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철 KDI 실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농축수산물, 국제유가 등 공급 차원이 주도했는데 이는 연말로 갈수록 안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은의 또 다른 목표인 금융안정은 통화정책보다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등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그는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는 미약하고 고용회복도 단기 일자리가 많아 하위 계층을 중심으로는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성장률이 꺾일 수 있어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자산가격 폭등 등 금융불균형에 대해서는 금융권 규제 강화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물가상승률 추세와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을 갖고 물가가 상승국면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한 결과 향후 5~6개월 이상은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완 교수는 “소비와 투자 추이, 수출, 정부 재정지출, 원유가격, 통화량 등 모든 요인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소비가 연율 기준 3%대로 올라왔고, 정부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본 국제유가도 10년간 나타나는 사이클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은의 기준 금리에 대해서도 연내 인상이 확실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테이퍼링 논의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이 미국 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연내 금리 인상도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