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카드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해 특정 계좌에 입금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카드포인트는 신용카드 회사가 이용액의 일정부분을 적립해 소비자가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2019년 기준 적립된 포인트는 약 3조4000억원 규모다. 지금은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면 개별 카드사의 앱을 모두 설치해 일일이 계좌이체와 출금을 해 소비자들이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 여신협회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 혹은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하나만 깔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통합 조회하고 지정계좌로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게 된다. 8개 전업카드사와 3개 겸영카드사(농협, 씨티, 우체국)를 포함해 모두 11곳의 카드사가 참여하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개인회원이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처가 특정 제휴가맹점에 제한되지 않고 현금과 1대 1 교환 가능 각 카드사별 대표포인트를 1원부터 출금이나 이체할 수 있다. 다만, 특정 가맹점에서만 소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현금과 1:1로 교환이 보장되는 구조가 아닌 제휴포인트는 통합 이체·출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거래 편의성이 증가하고 잊고 있던 자투리 포인트를 전부 현금화해 소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접속하면서 오후 2시부터 속도가 느려지다 오후 3시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며 “오늘 중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결제원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았다. 카드포인트 정보를 확인해줘야할 여신협회쪽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금융결제원앱 등도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한편 금융위는 카드 자동납부 변경과 해지통합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은 카드 자동납부를 변경하려면 요금 청구기관별로 기존 자동이체를 일일이 해지해야 한다. 앞으로 통신요금을 포함해 각종 카드 자동이체 요금도 어카운트 인포앱과 페이인포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변경이나 해지가 가능하다. 당분간은 통신요금만 변경·해지할 수 있으나 올해말까지 전기요금·스쿨뱅킹·4대보험·관리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