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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코픽스 다시 하락했지만..주담대 금리 오르는 '역주행'(종합)

김범준 기자I 2020.11.16 16:59:49

이달 적용 10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0.87%
지난달 제외하고 작년 12월부터 줄곧 인하세
연동 주담대 금리 모두 낮아져야 하지만…
일부 은행 조정금리 반영으로 인상 '역주행'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의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소폭 반등 후 다시 하락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적용하는 지난 10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87%로 결정됐다. 적용 시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3%에서 지난 9월 0.80%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후, 지난달 소폭 반등(0.08%포인트)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탄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 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 영향이 가장 신속하게 반영되는 지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25%를 보였다.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인하 중이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0.04%포인트 낮아진 1.00%로 나타났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 기준 코픽스 대상 상품에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성 예금을 포함해 수신 범위를 더 넓혀 새롭게 도입된 이후 17개월째 단 한 번의 인상 없이 줄곧 인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계약 만기 3개월물인 단기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지난달 21일 기준 0.69%에서 지난달 28일 0.70%, 이달 11일 0.71%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두달 연속 오르며 ‘역주행’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가중 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은행의 수신 금리가 낮아졌다는 뜻이고,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건 최근 금융채와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인하가 즉각 반영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개별 은행들은 신규취급액·잔액·신잔액 기준 모든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일부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반대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내부 금리원가요소 값 조정 및 상품 구성 통합 등으로 인상 요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민이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은 이달 17일부터 적용하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60~3.90%에서 2.59~3.89%로 인하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2.76~4.06%에서 2.72~4.02%로 내린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70~3.90%에서 2.76~3.96%까지 0.06%포인트 올린다. 이달 코픽스 인하분(0.01%포인트)을 감안할 경우 0.07%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2.78~3.98%에서 2.81~4.01%까지 0.03%포인트(인하분 감안시 0.07%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효율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기존 10종으로 나뉘어져 있던 주담대 상품을 최근 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상품 우대금리도 변경 적용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31~3.72%에서 2.66~3.67%로 최고 0.35%포인트 인상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2.47~3.88%에서 2.79~3.80%로 최고 0.32%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최고 금리는 각각 0.05%포인트와 0.08%포인트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주요 자금 조달처인 금융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시 인하했다”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만 제외하고 줄곧 코픽스가 하락 중이고 계속 내림세가 이어진다면, 연동 주담대 금리도 당분간 인하세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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