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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에 오르는 박 의원은 유연한 합리주의자로서 국회 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중재자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계파색이 옅어 세력기반이 약하나 반대로 특정 정파에 얽히지 않고 두루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도전했으나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밀렸고 후반기 경선에서도 문 후보에 패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의 국회의장 단수 후보로 결정되자 “‘일하는 국회’와 국난 극복을 위해 결단할 때는 결단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며 국회개혁을 약속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에 대전 서갑에서 당선됐으며 내리 6선을 했다. 여야 통틀어 21대 국회 최다선이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중국 정보에 밝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대중(對中)외교통이다.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지냈다. 언론사 재직 당시 홍콩 특파원을 지냈으며 당시 톈안먼 사태를 취재해 중국 자오쯔양 총리 체포 구금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당시 한국 정부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동북아 정세를 논의하기도 했다.
국회 부의장단도 가닥을 잡았다.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추대되는 수순을 밟으면서 민주당 몫의 부의장은 4선의 김상희 의원으로 자연스레 결정됐다. 헌정 최초 여성부의장이다. 경쟁하던 5선의 이상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변재일 의원 역시 전날 “최초의 여성의장단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김 의원을 지지했다.
야당 몫인 부의장에는 5선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유력하다. 후보군이던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에 선출됐으며 조경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서병수 의원도 이름이 거론됐으나 지난 13일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