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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조원을 넘은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의 시총은 16조5699억원으로 전 거래일(18조 175억원)대비 2조4476억원이 감소했다.
신라젠은 이날 펙사벡 임상 실패 소식에 연이틀 하한가를 찍으며 시가총액 1조55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시총 9485억원 증발에 이어 이날도 시총 6643억원이 사라졌다. 사태 발생 전만 해도 2~3위를 다투던 코스닥 순위도 10위로 떨어졌다.
신라젠 시가총액 1조6000억원이 2거래일 만에 사라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코스닥 순위 1위인 셀트리온(068270) 헬스케어 시총은 5조7527억원으로 하루 새 6041억원이 증발했고 코스닥 3위인 헬릭스미스(084990)도 같은 기간 5027억원이 감소했다. 시총 3위였던 메디톡스(086900)도 2조2813억원에서 1조8463억원으로 435억원 줄며 8위로 5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휴젤(145020)(1조9835억원→1조9324억원)이 511억원 △코미팜(041960)(1조2146억원→1조548억원)은 1598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1조1756억원→1조548억원)이 1208억원 △제넥신(095700)(1조1434억원→1조35억원)은 1399억원 △메지온(140410)(1조723억원→1조351억원)이 372억원 등 줄줄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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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와 지난 6월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발표, 신라젠 임상 실패가 연달아 터지마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바이오 엑소더스’ 현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악재는 과거 건설 호황기 부실공사로 무너져 내렸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사고와 다르지 않다”며 “바이오 악재는 마무리 국면이 아닌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사전에 알려진 정보만을 가지고 바이오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비중 조절 등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