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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이개호 장관이 이날 경남 거창군 폭염 피해 농가 두 곳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거창을 지역구로 둔 강석진 의원(자유한국당·농해수위원)도 동행했다.
지난달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직후인 오후 1시 차량으로 약 3시간40분여 동안 이동해 경남 거창 농가 두 곳을 찾아 한시간 여 둘러본 후 밤 8시께 농식품부 세종 청사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의 지명 직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현 농정 최대 현안으로 폭염 대책을 꼽았었다.
농식품부는 10일까지 폭염으로 농작물 1965.1헥타르(㏊)가 고사하고 가축 508만8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농작물 중에선 과수(957.5㏊), 채소(407.5㏊) 피해가 크고 가축 중에선 닭(471만6000마리) 피해가 크다. 이 여파로 농가 피해는 물론 채소, 과일 등 식탁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관련 재해보험 지급 규모도 이미 501개 농가 약 48억원이다. 추가 지급 대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만도 2789개 농가 23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농가에 탄산칼슘 등 과수 햇볕데임(일소) 피해 예방 자재를 공급하고 복합비료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크다.
이 장관이 이날 방문하는 농가도 과수(사과), 가축(육계) 농가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해보험금과 복구비 신속 지원을 당부하고 재해보험 중 특약 보장사항인 일소 피해를 주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장관은 또 농가에 피해 신고와 농업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했다. 이 장관은 “폭염 피해 상황과 수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추석 때 사과, 배추 등 성수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취임식은 오는 13일(내주 월요일) 농식품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농촌·농업 관련 예산 증액이나 농촌 고령화 문제, 쌀 목표가격 설정,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장·단기 추진 과제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장관은 전날 청문회에서 “취임하면 하루빨리 농정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