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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추행·협박피해' 양예원 18일 고소인 조사…전담팀 구성

권오석 기자I 2018.05.17 19:42:21

고소인 조사 후 가해자로 지목된 실장 A씨 소환 예정
여성청소년과 2팀과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 합동 수사 개시

서울 마포경찰서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명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이 과거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중 스튜디오 안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경찰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인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지난 11일 해당 내용의 고소장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오는 18일 양씨와 이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치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실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범행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운영자가 바뀐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현재 스튜디오 인수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해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사건을 맡은 마포서는 여성청소년과 2팀(5명)을 이번 사건의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에서도 2명의 인력을 지원해 합동 수사를 진행한다.

앞서 양씨는 이날 자정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이 3년 전 겪은 성추행과 협박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 모델에 지원해 합격 연락을 받고 합정역 근처 스튜디오를 찾았다”며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그 후 촬영 일자에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다”고 했다. 이어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고 모두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며 “실장님은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을 입으라고 줬다. 싫다고 했으나 실장님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촬영하는 도중 현장에 있던 남성들이 돌아가면서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양씨를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그날 이후 촬영을 멈추려 했지만 이미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 등에 유포될까 두려워 이후 5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3년간 그 일을 잊지 못했지만 그간 아무 일이 없어 조금은 안심했다”며 “지난 8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고 3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들은 처음에는 사탕 발린 말로 정상적인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이라는 동료 이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씨와 같은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도 과거 피팅 모델로 지원했다가 양씨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똑같은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당시 찍은 사진이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의 페이스북 글 이후 피해자들이 추가로 나타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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