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연매출 2조, 세계 1위’ 인천공항 면세점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 간 영토전쟁이 나눠갖기로 끝이 났다. 운영권을 두고 경합을 벌여온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기업인 롯데호텔과 호텔신라(008770)가 예상대로 다수의 사업권을 확보한 가운데 신세계가 숙원사업이던 인천공항면세점 입성에 성공했다. 면세점의 꽃인 화장품과 향수 구역 역시 롯데와 신라가 1개씩 나눠 가졌다.
인천공항공사는 11일 제3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일반경쟁 부문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004170)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입찰에 부쳐진 8개 구역 가운데 대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최다인 4개 구역(1, 3, 5, 8)을 가져가 업계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기존 사업자인 신라 역시 2, 4, 6구역의 3개 사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주류, 담배, 패션 등을 고르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패션 잡화를 다루는 7구역 사업권을 따내면서 처음으로 인천공항 입성에 성공했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지 2년여 만이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입성을 계기로 향후 신규 추가 허용되는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롯데와 신라로 양분됐던 면세업계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구역 중 입찰 증거금 미납으로 유찰된 3개 구역을 제외한 한 곳의 사업자는 ‘참존’으로 정해졌다. 공항공사 측은 유찰된 3개 중소·중견기업 사업권(9, 10, 12)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통해 다음 달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 운영권을 따낸 롯데, 신라 등 사업자는 오는 9월부터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